오우, 이 블로그는 좀 소흘히 했는데, 변덕이 심해서 또 요즘은 한글 블로그 앓이 중입니다. -.-
아무튼, 그간 별일이 없었지만 며칠 전에 일어능력시험을 보긴 했습니다 +_+. 한국에서 일어능력시험은 다들 별거 아닌 듯이, 고득점이 중시되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아직도 몇급 보는지 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ㅋㅋ
그래도 아직까진 미국에서 "놔 1급 봐 ~"라고 하면 다들 "오오오 =ㅁ=)!" 반응이..ㅋㅋ
저는 대학와서 뒤늦게 일어를 배운 터라 (그것도 영어로 일어를 배워서..), 일어를 머리 속에서 접수할 때는 영어 -> 일어 -> 한국어 -> 일어 이런식으로 변환이 되서 솔직히 배울 때는 필요이상으로 복잡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시험, 퀴즈, 숙제, 수업 등은 영어와 섞여서 나오고 해서 완전히 영어 부분을 무시할 수 없고, 또 공부하다 보면 "아.. -_- 이거 한글로 뭐뭐 인가?" 라는 깨달음에 이해가 쉬워지기도 하고 해서 아무튼 한국에서 학원다니면서 한국어로 배웠으면 완전 쉬웠을텐데 괜히 미국에서 배운다고 까불다가 2중 3중으로 어렵게 배운 것 같습니다. ㅋㅋ
어쨌든, 2007년부터 JLPT 보고싶다고 설레발 치다가 두번 연타로 등록기간을 놓쳐서 한심하단 소리만 듣다가, 2009년도 시험은 무사히 등록했었습니다. ㅋㅋ
일단은 미국에선 사진이나 생년월일 표시 등을 하는게 문화적으로 뭔가 맞지 않아서 아시아 지역과는 수험표가 확연히 달라보였습니다.
그냥 수험 번호, 이름, 시험 일자, 시험장소, 그리고 급수. 끗!
(등록시 생년월일 입력하긴 했습니다만) 시험장에 가서 신분증과 수험표만 일치하면 별 문제 없었습니다.
제가 성격상 좀 빈둥대고 빠릿하게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체질이라,
맨날 공부 해야지 해야지 말만 요란하게 하고는 하루에 단어 20-30개만 흝어보고 시험 5일 전까지 배째라 형식으로 지냈습니다. 그래도 지금보단 좀 더 어렸을 때는 욕심도 많고, 남들한테 뭔가를 증명하고픈 오기도 많아서 이런 시험들 있으면 이 악물고 준비를 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나이 좀 먹었다고 능구렁이마냥 느긋하게 릴렉스하고 될되로 되라는 태도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아, 그냥 그간 학교에서 배운걸로 실력 검증하는 거지 ~" 라고 헐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전에 제일 친한 친구가 자신의 1급 자격증 복사해서 부적으로 보내준걸 보고는 "앗, 그래도 일어 배웠단 표창장은 받아보자"라는 오기(?)가 생겨서 마음자세를 고쳐먹기로 다짐했습니다. 처음에는 280만 넘으면 장땡! 이라는 마음가짐이었는데,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_- 만점을 목표로 하자라고 야심차게 마음먹었습니다.ㅋㅋ
일단 목표는 아무리 크게 잡아도 값나가는게 아니니.. ㅋㅋ
일단은 학교에서 문법이나 표현 같은걸 빡세게 배워서 학교 과제들을 꼼꼼히 한번 싹- 살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두번은 못하겠더라구요 -.- 이것도 은근히 하루종일 걸림..), 그리고는 친구가 한국에서 1년전 쯤에 보내준 시사일어사의 "능시족보 400" 문법, 독해, 단어장 요 세개로 집중 벼락치기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니 근데 능시족보 400 문법, 독해는 1995년도 개정판이라숴.. ㅋㅋ ㅠ
14년전 문제집으로 공부해도 될까 싶기도 하고, 뭔가 업데이트가 안됐을 것도 같고.. 불안불안..
독해 문제집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펴보지도 않았습니다 =_=
학교에서 일어 배울 때 마지막 1년은 죽어라 독해중심으로 공부를 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독해는 일단 실력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옆으로 제꼈습니다. (나중에 독해 문제당 배점이 제일 높다는걸 알았을 때 끄악 했지만.. ㅋㅋㅋ)
어쨌든, 문법도 능시족보 400 앞부분 좀 열심히 하다가 도저히 진도가 안나간다고 생각해서 다 접고, 능시족보 단어장 (요건 2007년 개정판이라서 뭔가 마음이 안심!)에 올인하기로 했습니다 =_=
단어만 잡고 늘어지다가 뒷 쪽에 문법도 간단하게 나오는걸 발견해서 문법 공부도 거기에 나온걸 중심으로 했습니다.
좀 화가 났던 건 또 하필이면 남친이 엘에이에서 뉴욕으로 5주만에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앓아눕는 것입니다 =_= 그것도 시험 하루 전에..
두통있다, 신종 플루 걸렸다 난리도 아니길래 진짜 하루 종일 걔네집에 가서 시중드는데 진짜 이놈쉐키가 전생에 무슨 원수를 졌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마음의 여유도 없는데 한바탕 뒤집어 엎을까도 싶다가 참을 인자 여러번 속으로 세기고는 꾹 참았습니다.
밥 잘 먹고 잠 좀 자더니 진짜 다음날 완전 싹 괜찮아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_-?
식사 한끼 걸렀다고 죽는 시늉한 것 같은데, 아무튼 외동이라 그런지 애새끼가 참을성도 없고 엄살도 많고 남 배려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얄밉기도 하고..
무슨 장난 하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얘 종종 이럴 때 진짜 남친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_= 진짜 이 시험 떨어지면 (얘 탓도 아니지만) 너땜에 떨어졌다고 들들 볶을 것입니다. 애가 심성이 순하고 착하니 용서해줬지.. 진짜, 조금만 못된 구석 있었음 알짤 없었을 것입니다 -_-^...
뭐 아무튼, 두고보잔 마음에 화가 부글부글 끓는걸 참고 전 다시 집에 와서 안되겠단 마음으로 잠이고 뭐고 밤이나 새고 시험 직전까지 아무거나 머리속에 쳐넣자는 생각으로 공부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불가능일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그렇게 했습니다. =ㅁ= ㅋㅋ
시험 당일날 아침에는 머리도 띵하고 더이상 뇌가 남아있는 것도 같지 않고, 이건 의식이 있는 건지 없는건지 모를 정도로 몸도 붕붕 떠다는 것 같고, 남친이 시험장까지 뫼시고 가지 않았음 시험도 못볼 뻔했습니다.
이건 시험장 가기 전에 찍어둔 사진 ㅋㅋ
연필 가져오랬는데, 진짜 "연필" 가져간건 저 뿐이었습니다. ㅋㅋ 다들 샤프 들고 왔더라구요 ㅡ,.ㅡ 아, 무슨 동굴에서 살다 온 느낌 ㅠ ..
참, 그리고 능시족보 단어장 챙겨간다고 준비해뒀다가 정신이 없어서 집에 두고갔지 뭡니까~~
아무튼 이시아와는 다르게 미국내에서 몇몇 군데에서 밖에 시험을 안봐서 다른 주에서 오는 사람들도 배려해야 하고 해서 미국 시험은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1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1교시, 2교시, 3교시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3교시 동안엔 문제 풀다가 머리박고 잠들기도..ㅠ), 어쨌든 무사히 답안지는 다 꽉꽉 채우고 왔습니다.
아니 이렇게 장대하게 구구절절 능력시험 후기 썼다가 뚝! 떨어지면 이건 완전 시ㅋ망ㅋ
아무튼 - 그래도 이건 글낭비가 아니고, 제가 그냥 강조하고 싶었던 건 - 능시족보 정말 갠춘합니다! ㅋㅋ 청해에는 별 도움이 안되지만, 어휘와 문법에서는 능시족보에서 봤던 것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_^
그리고 일어 배우는 내내 사람들이 항상 "일드 보면 듣기 뚫린다~ 애니매 보면 빨리 배운다~" 등등 말을 많이 하지만, 관심 없으면 굳이 노력 안해도 될 것 같아요. 전 체질상 드라마나 쇼프로, 애니메이션 같은거에 원채 관심이 안가서 억지로 보려고 해도 잘 안봐졌는데, 솔직히 공부하고 배우는 동안에 듣기에서 밀린다는 느낌이 들거나 청해 어렵다거나 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ㅡ,.ㅡ 체질에 안맞으면 억지로 본인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그러면 오히려 배우는 맛만 떨어지는 것 같아용~ 그냥 즐겁고 본인의 관심이 가는 것에 맞춰서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공부하는게 제일 재미있고 오래 가는 것 같아요
아무튼 내년부터 체제가 바뀐다고 하지만, 그래도 준비하는데 막막한 분들은 능시족보 보고 하세용~ 전 문제 푸는 동안 종종 "아 =_= 이거 능시족보에서 봤다!"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ㅋㅋ
아무튼 글이 엄청 길군요!
전 구구절절 글을 많이 쓰는 걸 좋아하는데 고통스러웠다면 미안해용 ㅋㅋ
(이렇게 길게 썼다가 뚝!!! 떨어지면 낭패 -_-...)
아무튼 종종 한국어 블러그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추운데 방문자님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용~
- 네네네 -